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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교수는 절대 권력자"…그것이 알고 싶다, 빙상연맹 논란 추적

그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빙상연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뤘다.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을 방송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노선영 선수는 박지우, 김보름 선수에게 뒤떨어져 결승선을 통과했고, 곧장 왕따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노선영 선수는 “경기 직후는 그냥 창피했다. 수치스러웠다”며 “(김보름 선수)인터뷰 내용 자체가 제가 못 따라가서 못 탔다는 식으로 들렸다. 나만 몰랐던 어떤 작전이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이미 찍혀 있는 상황이었다. 다시 들어간 그 첫 날, 나는 투명 인간이었다. 선수들도 내가 말하기 전에 말 걸지 않았다. 지도자들이 선동하는 느낌이었다. 빙상연맹과 교수님한테 잘못 보인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교수님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아서 미움을 샀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노선영 선수 외에 익명의 빙상 관계자들 역시 왕따 의혹에 대한 증언들을 내놓았다. 그들이 논란의 중심 인물로 지목한 교수는 전명규 교수였다.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재직 중이다.

빙상 관계자들은 전명규 교수에 대해 “절대 권력자”라고 했다. “연맹 직원들의 인사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다. 밉보이면 아웃이다”, “연맹 안에 부회장의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분과 관계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부회장의 권력이 계속 유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네덜란드 출신 에릭 바우만 감독의 증언도 이어졌다. “마피아 같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명규 중심으로 간다. 제 방식으로 선수 훈련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빙상연맹은 내 아이디어를 지지해주지 않았다. 모두 전 교수 영향을 받았다. 시도하고 싶은 부분은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전명규 교수의 입김은 대학부터 실업팀까지 안 통하는 곳이 없었다. 전 국가대표 선수는 “말 안 듣는 선수가 없다. 대학 졸업을 해야 하는데 졸업을 안 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며 “ 교수가 실업 팀도 정해준다. 교수님 입김이 안 통하는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측은 진명규 교수가 자신의 직원을 통해 누군가를 비판하라는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측은 전명규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문을 보내고 찾아가는 등 노력을 했지만 그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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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선수의 동생이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故) 노진규 선수의 이야기도 언급됐다. 고인의 모친은 “경기 중 어깨를 다치고 병원에서 양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 200만분의 1은 악성으로 갈 수도 있다. 지금은 양성이라는 진단이었다. 전 교수와 전화해서 난 수술부터 하자 했지만 전 교수가 양성이라 하지 않냐,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 올림픽 끝나고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빙상 관계자 역시 고인의 모친의 말을 뒷받침 했다. “자기가 잘 되려면 메달을 따야 했다. 누가 희생하든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 얘기 한다. 그 당시 나머지 선수들은 기량이 안돼서 노진규가 필요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고 노진규 선수는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팔꿈치가 부러졌다. 골절 수술하면서 종양 제거 수술을 했지만 종양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해 있었고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했지만 암은 폐로 전이 됐고, 노진규 선수는 2016년 4월 25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끝으로 진행자 김상중은 “지금 빙상연맹은 국민들의 눈높이 맞추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국정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많은 빙상관계자들은 낙관보다 비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전에도 꼬리 자르기 식 처벌에 불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디 스포츠, 얼음판 위에서도 기회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울 수 있도록 감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빙상연맹 역시 비전을 새로 제시해야 한다. 선수와 국민들이 마음껏 질주하고 응원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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