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임원들에게만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 부여 논란

정보유출 파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마크 저커버그 CEO 등 자사 특정 임원들에게만 '보낸 메시지를 수신자 모르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한 게 드러나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현지시간으로 6일 "저커버그의 메시지를 받은 일부 수신인들의 인박스에서 해당 메시지가 자신들도 모르게 사라진 사실이 여러 건 확인됐다"면서 "자신들이 해당 메시지에 답신한 내용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원본이 없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능은 저커버그와 일부 페이스북 임원에게만 부여된 특별한 기능이며, 일반 사용자는 전혀 이용할 수 없다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똑같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데 페이스북 임원들과 일반 이용자들이 서로 다른 표준을 가진 것이 드러났다"면서 "저커버그는 뭘 숨기기 위해 이런 기능을 사용하느냐는 의문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2014년 소니 해킹사태의 여파로 보안상 이유로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능을 일찍 이용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몇 개월 안에 이 기능을 일반 이용자들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때까지 임원들은 메시지 삭제 기능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