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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당 대표 "유럽 위해 오르반 지지해달라"

폴란드 정치권의 실세인 집권여당 법과 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가 6일(현지시간) 헝가리 유권자들에게 유럽을 위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지지해달라고 독려했습니다.

카친스키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0년 대통령 전용기 사고 추모비 제막식에서 "폴란드와 헝가리의 자유, 주권, 민족 존엄성은 빅토르 오르반이라는 이름과 연결돼 있다"며 "오르반과 여당 피데스 없는 유럽과 EU의 미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극찬했습니다.

폴란드는 2010년 4월 10일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와 정부 각료, 중앙은행장 등 96명이 탄 여객기가 러시아로 가다 스콜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지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제입니다.

카친스키 대표는 추모비 제막식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다질 수 있는 아름다운 추모비다"라며 오르반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면서 EU 집행부를 견제하는 등 독자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특히 사법부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사법 독립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U는 처음으로 유럽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7조를 발동해 폴란드의 의결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진스키 대표는 "우리는 유럽에 맞서는 게 아니다"라며 "유럽에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고 오르반 총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정치적 결합이 가속하면서 동유럽의 세력화가 브렉시트보다 EU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000년대 EU에 합류한 동유럽 국가들이 난민,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EU의 핵심 가치에 반기를 들면서 10여 년 만에 새로운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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