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근로자 숨진 채 발견돼…3명째 극단적 선택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한국GM 소속 50대 근로자가 2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월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이후 노사 갈등을 겪는 한국GM 소속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인천 논현경찰서와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오늘 오후 4시 5분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서 한국GM 근로자 55살 A씨가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 등 80여명을 투입해 A씨 자택 인근을 수색하던 중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A씨는 자신의 SUV 차량 뒷좌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가족에 의해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실종 신고 접수 이틀 전에는 A씨가 SUV 차량을 몰고 나가는 장면이 아파트 내 CCTV에 찍혔습니다.

한국GM에서 30년 가량 근무한 A씨는 사측이 올해 2월 군산·창원·보령·인천 부평 등 4개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자 모집 때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소속 40대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한 이 근로자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올해 희망퇴직할 예정이었습니다.

같은 달 7일에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한국GM 소속 50대 근로자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는 1987년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며 30년간 근속하다가 올해 2월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