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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낌새에 40분 시간 끈 은행원…보이스피싱 막았다

<앵커>

은행 직원이 현금 1억 원을 빼앗길 뻔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았습니다. 80대 할아버지가 한순간에 큰돈을 잃을 뻔했는데 이상한 느낌을 받은 창구 직원이 일부러 40분이나 대화를 이어가며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빼겠다고 하면 직원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어떤 용도의 자금으로 쓰시는지 여쭤보고 있거든요.]

혹시 보이스피싱 때문은 아닌지 파악하기 위해서지만 범인들은 미리 답까지 정해줍니다.

[검사 사칭 범인 : 사건 내용은 절대 얘기하시면 안 되시고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적금 해지하는 걸로만 얘기하시면 됩니다.]

지난해 11월, 80대 어르신이 부동산 매매자금으로 필요하다며 은행에서 1억 원 현금인출을 요구했습니다.

[최명순/하나은행 장승배기역지점 : 매매 계약서도 작성 안 하고 현금부터 갖고 오라는 데가 어디냐. (자금 치르러) 아드님이랑 가신다고 하기에 아드님 연락처를 달라, 확인하겠다고 했더니 연락처도 완강히 못 주겠다고 하시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은행 직원은 40분간 질문을 이어갔고,

[최명순/하나은행 장승배기역지점 : 검찰청, 국세청, 금감원 사칭해서 은행 직원들한테, 심지어 자식들한테 아무 얘기 못 하게 하는 전화받으신 적 있으시죠? 했더니 고개를 끄덕 끄덕이셨어요.]

이 직원의 신고로 결국 범인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보이스피싱을 당하기 직전 금융회사 직원들의 기지로 막아낸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242억 원, 사기범 289명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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