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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마시라더니 정수기 쓴 공무원들…서울시 "철거하라"

<앵커>

서울시가 큰돈을 들여 홍보하는 수돗물 아리수와 관련해 구청에서 민원인들에게 아리수를 권하고, 안쪽에서 공무원들은 정수기를 쓰고 있는 실태를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러자 서울시가 각 구청에 쓰던 정수기를 떼 내고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29일, SBS 8뉴스 : 3시간 동안 지켜봤는데 방문객들만 이 물을 마실 뿐 공무원들은 이용하질 않습니다.]

SBS 보도 다음 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현장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서울 25개 구청을 조사했는데 정수기는 747대, 아리수 음수대는 488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아리수를 먹도록 강요하고는 구청 운영비로 정수기를 사거나 렌털해 쓰는 겁니다.

[김현국/서울시민 : 세금 걷어서 자기네는 좋다고 다 광고를 해 놓고 자기네(공무원)는 실천을 하지 않고 시민들한테만 하라고 하라고 하니까, 그것도 세금 낭비도 되고….]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일단 각 기관에 설치된 정수기를 철거하고, 정수기와 생수를 사는데 예산집행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로 시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자치구는 사실 뭐 우리 자치단체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협조를 해야 할 상황이니까…아무리 구청이라도 그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실태 파악 먼저 하고 그러고 나서 자치구 협의를 다시 해야 돼요.]

아리수 정수 시설 완비에 든 돈은 5천300억 원. 깨끗한 물이라며 홍보하는 데 5년간 190억 원이나 쓰고서도 정작 정수기 물을 마셔온 공무원들은 설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춘재, VJ : 신소영) 

▶ [아리수①] '아리수' 마시라면서…"냄새 나" 정수기 쓰는 공무원들
▶ [아리수②] 학교마다 '아리수 급수기'…"못 믿겠다" 학생들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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