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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껑충 뛴 에버랜드 땅값…막판에 등장한 '최고가 표준지'

<앵커>

지난 2015년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크게 올랐던 에버랜드의 표준지 결정 과정에서 당초 원안이 크게 변경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원안이 변경되면서 표준지 가운데 가장 비싼 땅이 추가됐는데, 에버랜드 땅 가치를 부풀릴 때 활용됐던 바로 그 땅이었습니다.

탐사 보도팀 한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에버랜드 안에 있는 호스텔 땅입니다. 지난 2015년 에버랜드 표준지로 새로 추가됐고 제곱미터당 8만 5천 원이던 공시지가는 40만 원으로 5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 40만 원 표준지는 합병 직전 증권사들이 에버랜드 땅 가치를 많게는 8조 원까지 부풀리는 보고서를 쓸 때 활용된 그 땅입니다.

그런데 SBS 탐사 보도팀이 입수한 공문을 보면 2014년 12월 초 에버랜드 담당 감정평가법인은 표준지를 기존 1곳에서 과천 서울랜드처럼 2곳으로 늘리는 안을 용인시에 제시했습니다.

용인시도 '적정한 의견'이라고 회신까지 했습니다.

이때 문제의 호스텔 표준지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5년 1월 14일 용인시 1차 부동산평가위원회의에서 담당 감정평가사 A씨가 40만 원 표준지를 포함해 표준지를 7곳으로 늘렸다고 밝힙니다.

그러자 7개로 나눈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달라는 위원의 요구가 있었는데, 회의가 정회됐고 별다른 논의 없이 회의는 마무리됐습니다.

한국감정원과 감정평가사는 에버랜드 주변 캠핑장이 늘어 용인시가 표준지를 늘려 달라고 했다고 하는데, 용인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합니다.

[용인시 토지 업무 담당자 : 캠프장은 그거는 에버랜드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 왜 자꾸 캠프장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표준지가 늘어난 경위에 대해 감정평가사와 법인에 질의를 했지만 국토부 감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남성, 영상편집 : 박진훈)     

▶ 폭등했던 땅값, 합병 후엔 급락…"공시지가는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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