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단원 성폭력' 이윤택이 판사 앞에서 내놓은 황당한 변명

극단 단원들을 강제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법정에서 한 진술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윤택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이언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한 것과는 별개로 이윤택은 다소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윤택은 피해자 A씨를 불러 안마를 시키다가 자신의 중요 부위를 주무르게 한 행위에 대해 "못된 본성 때문"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연극 연습 중인 피해자 B씨의 가슴을 만지고 피해자 바지 안으로 손을 넣은 사실에 대해서는 "호흡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연습 중인 피해자 C씨에게 가한 가슴 성추행에 대해서는 "고음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고, 피해자 D씨의 옷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은 행위에 대해서는 "행위는 인정하나 좋은 발성을 하도록 자세를 교정한 것"이라는 변명을 쏟아냈습니다.

이윤택은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피해자 E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폭행한 것에 대해서는 "목격자가 있다면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윤택이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자 듣다못한 이언학 부장판사는 "일반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납득하겠냐"며 황당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윤택의 구속영장은 다른 사건보다 빠른 당일 오후 9시 25분쯤 발부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극단 소속 연극인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이윤택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희단거리패 극단 소속 여성 연극인 17명을 총 62차례에 걸쳐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윤택의 성폭력 사실은 지난 2월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SNS를 통해 폭로하며 세상에 알려졌으며 전·현직 극단 단원들의 피해 사례가 연이어 폭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