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사 판정 후 장기기증한 김태찬 군
"이동국같이 멋진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불의의 질환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중학생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5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뇌사 판정을 받은 김태찬(12·고창중 1년) 군이 만성질환자 5명에게 심장과 간, 췌장, 신장 2개 등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평소 건강하던 김 군은 지난달 갑작스러운 염증성 질환으로 전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축구선수가 꿈인 김 군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매일 축구를 할 정도로 건강하고 교우관계가 좋은 아이였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이동국 선수를 좋아했던 김 군은 지난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 개막전을 관람할 정도로 열렬한 축구팬이었다.
김 군의 부모는 이런 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고 비통한 와중에도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부모는 "태찬이는 평소 밝고 쾌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라며 "비록 짧은 생을 살다 가지만 누군가에게 고귀한 삶을 선물해줄 수 있는 사실에 태찬이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유희철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과 부모님의 어려운 결정으로 여러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애도와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연합뉴스/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