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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 양압기 치료보다 콧속 이상 확인이 먼저"

서울대병원, 양압기 치료 실패 환자 분석 결과

"수면 무호흡증, 양압기 치료보다 콧속 이상 확인이 먼저"
▲ 양압기 착용 모습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흔히 권하는 양압기 치료가 편도선 비대, 비중격만곡증 등 해부학적 구조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전 검사로 환자의 신체적 특성을 파악한 뒤 양압기 치료 또는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박보나 교수팀은 2014~2015년 서울대병원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비강(코안), 구강(입안) 및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의 해부학적 요인 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의 90%를 차지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는 중에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대표적 비수술적 방법이다.

마스크를 코 주변에 쓰고 자면 일정한 압력의 바람이 지속해서 흘러나와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하고 떨어진 산소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무호흡을 예방한다.

양압기 착용은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치료지만 착용을 불편해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한 환자들은 치료 시작 후 1년 내 양압기 치료를 포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성공적으로 양압기 치료를 받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 24명과 양압기 치료에 실패해 수술한 환자 23명의 특성을 비교해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상기도 구조가 양압기 치료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요인으로 나타났다.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환자는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 정도가 성공한 환자에 비해 훨씬 심했다.

만성 비염이 장기화해 콧속 점막이 두꺼워진 '비후성비염'이 있는 환자도 양압기 치료 실패 확률이 높았다.

편도선 비대도 양압기 착용 실패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편도선 비대 증상은 양압기 착용을 실패한 환자에서는 27%, 성공한 환자에서는 8.7%의 비율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코가 휘거나 편도가 부어있을 경우 애초에 환자가 숨을 쉴 수 있는 통로 자체가 막혀있는 상황이어서 산소를 전달하는 양압기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이렇게 되면 환자 스스로가 양압기 착용을 포기하게 돼 수술로 이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중격만곡증, 비후성비염, 편도선 비대 정도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으므로 수술치료를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사진=서욷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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