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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영양제 나눠 쓰는 관행 '분주'…20년 넘게 되풀이

<앵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주치의 교수 등 의료진 3명이 구속됐죠. 그런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 내용을 보니 이대목동병원이 감염 사망사고의 원인이 됐던 비위생적인 의료 관행을 20년 넘게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관행은 결국 돈 문제와 결부된 겁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은 한 병의 지질 영양제를 나눠 쓰는 이른바 '분주' 과정에서 균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의 구속 영장을 보면 이대목동병원은 처음 문을 연 지난 1993년부터 영양제를 나눠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년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당시는 환아 1명당 1주일에 영양제 2병까지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지만 환아들은 매일 영양제를 맞아야 했기 때문에 영양제 한 병을 나눠쓴 겁니다.

하지만 1년 뒤 2병에 한정됐던 규제는 풀렸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이번에 구속된 의사들은 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전공의들에게는 영양제를 나눠쓰지 않도록 교육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간호사들이 영양제를 나눠쓰는 관행은 묵인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이런 관행은 20년이 넘도록 계속됐습니다.

또 사건 당일에는 구속된 수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4시간 전에 영양제를 나눠놨다가 신생아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양제는 1시간 이상 실온에서 방치되면 균 감염 위험이 급속히 높아집니다.

경찰은 영양제 나누기와 미리 나눠놓는 관행을 이번 감염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구속된 의료진 3명을 포함해 6명을 오는 6일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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