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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폭동에 희생된 양민…" 홍준표 4·3 발언 진위는?

<앵커>

"4.3은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어제(3일) 제주 4·3을 언급한 SNS 내용입니다. 오늘 사실은 코너에서 이 내용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먼저 홍 대표의 말은 제주에서 무고한 희생이 있었던 게 좌익 폭동 때문이었다는 말로 들리는데,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4·3 특별법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군인과 경찰 토벌대에 의한 희생이 78.1%였고요, 홍 대표가 좌익 폭동이라고 표현한 무장대에 의한 희생은 12.6%였습니다.

그러니까 홍 대표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이승만 정부가 계엄령 선포하고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 1만 명 넘는 무고한 제주 양민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마을을 초토화한 중요한 사실을 가리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리고 홍 대표가 올린 내용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4·3을 공산 폭동이다 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것은 어떻습니까?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미국 CNN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대중 도서관에서 확인한 당시 발언 전문을 보면,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거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라는 겁니다.

4·3의 '시작'이 그랬다고 말한 거죠. 그런데 홍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일부만 인용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4·3의 성격을 공산 폭동으로 성격 규정한 것처럼 듣는 사람들이 오인하게 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가 4·3이라고 부르는 역사적 기간에 대해서는 진실규명이 확실하게 필요하겠지만 70년 전 그날 4월 3일에 무장봉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보니까 왜 그날을 추모하냐, 양민이 학살된 날을 추모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4·3 평화재단 측은 과거 수십 년간 정부가 4월 3일 무장봉기만 강조해서 역사를 왜곡하다 보니 4·3이 고유명사가 됐을 뿐이지 홍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그날의 무장봉기 자체를 기념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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