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직원 평균 연봉 '1억 5천만 원'인 한국 회사는 어디?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작성 2018.04.04 11:05 수정 2018.04.04 17: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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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직원들 평균 연봉이 1억 5천만 원이 넘는 회사가 나왔습니다. 미국, 유럽 이런 데 이야기가 아니고요. 우리나라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회사들이 직원들 연봉을 평균 얼마를 줬는지 이맘때 발표를 하는데 아침 출근길부터 맥 빠진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뉴스는 뉴스고 관심거리이긴 하니까 전해드리겠습니다.

딱 떠오르는 게 삼성전자 아니야 하실 텐데, 거기 아니고요. 우리가 아침 출근길에 차에 넣는 휘발유 만드는 SK에너지라는 정유회사입니다. 작년에 월급과 성과급 등등해서 직원 한 사람당 받아간 돈이 평균 1억 5천200만 원이었습니다. 원래는 재작년에 1억 3천만 원 정도였는데 작년에 장사가 잘 돼서 2천만 원을 추가로 얹어줬습니다.

정유, 화학 쪽이 연봉이 다 높아서 에쓰오일이 1억 2천만 원, GS칼텍스가 1억800만 원, 그리고 현대오일뱅크는 9천900만 원입니다. 다 작년보다 오른 겁니다.

연봉이 이렇게 높은 이유 또 한가지는, 알고 보면 이건 더 부러운데요, 직원들이 회사를 오래 다녀서 호봉이 높아서 그렇답니다. 1억 5천200만 원 받는 SK에너지 같은 경우에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가 무려 21년이 넘습니다. 안 나간다는 얘기죠. 오래 다닐 수 있는데 연봉도 많이 챙겨준다. 두 배, 세 배로 부러운 이야기입니다

이 정유업계 못지않게 연봉이 센 곳은, 익히 알고 있지만, 금융 쪽이었습니다. 시중 은행들 연봉을 보면 제일 비싼 데가 KB금융지주 직원이 1억 2천700만 원, 은행들도 평균 내보면 1억 원이 넘습니다. 카드사가 평균 8천800만 원, 보험사는 평균 8천2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다른 회사들 보면 역시 삼성전자가 눈에 띕니다. 작년에 반도체가 하도 잘 팔려서 그쪽 담당하던 권오현 회장이라는 사람이 연봉을 무려 243억 원을 받아갔습니다. 직원들도 역시 평균 1억 1천700만 원입니다. 5년 전에 7천만 원이었는데 5년 사이에 거의 5천만 원, 즉 웬만한 다른 회사들 연봉만큼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말씀드린 회사들은 회사가 장사를 잘 하면 그 실적을 그 해마다 직원들한테 나눠주는 그런 시스템이라서 이렇게 연봉이 오른 거고 반대로 실적이 안 좋으면 그만큼 깎일 거라는 거, 물론 말씀드려도 큰 위안은 안 되지만,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잘나가는 회사들은 그런데 연봉을 보면 꺾이는 업종도 눈에 띄는 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배 만드는 조선, 중공업 회사들입니다. 한때는 울산, 거제에 가면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서 2년 전만 해도 보통 평균 연봉이 7천 넘었었는데 이제는 다 6천만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저것도 많다 하는 분들 있는지 모르겠지만 평균이니까요. 2, 30년 다닌 사람들 연봉도 같이 섞어서 평균 냈다고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여기에 직원들을 계속 정리하는 데들이 있어서, 직원분들 마음도 편치 않은 상황이고요. 현대, 기아차도 작년에 장사가 안돼서 역시 작년에 월급이 깎였는데 다들 올해는 사정이 나아져야 되겠죠.

또 한 가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임금 차이가 꽤 많았습니다. 남녀 직원들 임금을 나눠서 발표를 하는 회사들 20곳을 뽑아서 봤더니 남자 직원들 연봉이 여자 직원들에 1.5배까지 많았습니다. 이건 여자 직원들이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고 하느라고 결국 회사를 빨리 나가서 경력이 끊기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걸로 분석이 됩니다.

지금까지 쭉 보면 청년들이 무조건 대기업, 그리고 "결혼은 나는 미루거나 안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다 이 연봉 백태에 담겨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큰 회사 작은 회사 간에 또 남성과 여성 간에 격차가 줄지 않으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어렵겠다는 거 다시 한번 확인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