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했다" "들은 적 없다"…쌓여있는 폐비닐 어떡하나

<앵커>

정부가 비닐과 스티로폼 쓰레기를 거둬 가게 수거 업체들을 설득했다, 문제가 끝났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수거를 안 하는 회사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정부는 누구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런 발표를 한 건가 궁금해집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수거 안 된 폐비닐이 한가득 남아 있습니다. 옆에는 스티로폼이 뭉텅이로 쌓여 있습니다.

[경비원 : (폐비닐을) 다음에 가져가는지 안 가져가는지 저희들도 모르죠. 재활용 규격봉투에다가 넣어서 폐기해야 되고.]

페트병 대란이 일어난 경기도 남부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분리수거장엔 수거되지 않은 페트병과 플라스틱이 며칠째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승구/경기 화성시 병점동 : 집 안에 놨다가 보기 흉하니까 여기 내놓은 거죠. 쌓아놓을 데가 없어요, 지금 집이 복잡해서.]

환경부가 재활용품 선별업체와 폐비닐 등을 종전처럼 받아주기로 합의했다지만, 정작 현장의 수거업자가 재활용품을 가져가길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거업자들은 어떤 내용도 들은 게 없다고 말합니다.

[권오설/재활용품 수거 업체 대표 : 직접 수거하는 저희가 아닌 최종 처리업체 쪽으로 아마 상의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고, 그로 인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전 판단을 하고 있고요.]

선별업체가 받아준다지만 어차피 수거 비용을 받지 못한다면 애써 거둬갈 갈 이유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급해진 지자체가 대체 수거 업자를 선정하며 기존 수거업자 설득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수거업자들은 깨끗한 폐비닐만 가져가는 조건부 합의를 내세워 쓰레기 대란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