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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하층민, 보호법 완화 반발…격렬 시위로 11명 사망

<앵커>

인도에는 특유의 신분제도 카스트라는 게 있지요.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최하층민 '달리트'들이 자신들을 보호하는 법이 느슨해진 데 반발해 시위에 나서며 11명이 숨졌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의 최하층 계층인 달리트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에 돌을 던지거나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릅니다. 시위가 거세지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까지 발사합니다.

펀자브 주와 라자스탄 주 등 인도 전역에서 달리트 10만 명이 시위 나서면서 모두 11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0일 인도 대법원이 달리트 보호법에 규정된 즉시 체포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달리트에게 모욕을 주거나 학대했을 때 형법보다 쉽게 체포할 수 있게 한 법률을 완화한 데 반발해 시위에 나선 겁니다.

['달리트' 시위대 :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해진 잔혹 행위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것입니다.]

시위는 2주째 이어지고 있고 일부 학교와 은행도 문을 닫았습니다.

달리트는 네 가지로 분류된 카스트 아래 최하층 계급으로 13억 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2억 명이나 됩니다.

인도 법무장관은 연방정부가 대법원에 이번 결정의 재심을 청구했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지만 달리트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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