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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더비' 뒤흔든 김현수와 친정 팀 첫 만남

김현수(30·LG 트윈스)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첫 맞대결에서 경기를 쥐고 뒤흔들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김현수에게 쏠렸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5년까지 10년 동안 한 유니폼만을 입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어진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에게 손을 내민 곳은 두산이 아닌 '이웃집' LG였다.

돌아가고 싶어도 불러주지 않았던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이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말 많이 정들었던 팀인데, 막상 경기하면 엄청나게 이상할 것 같다"며 감회에 젖었다.

그의 남다른 감회만큼이나 이날 활약도 남달랐다.

이날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3회초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5회초에는 볼넷을 얻어내며 조금씩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먼저 멋진 수비로 강렬한 임팩트를 심었다.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6회말 오재일의 큼지막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홈런 한 개를 지워냈다.

드라마는 9회초 쓰였다. 팀이 2-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김현수는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2구째 한가운데 포크볼(133㎞)을 잡아당겨 극적인 우월 동점 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달 2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까지 끌고 간 김현수는 연장 10회초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끝내 연장 11회말에 최주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김현수는 비록 '친정' 두산을 무릎 꿇리지는 못했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승부를 뒤흔들어놨다. 마치 두산에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상기시키는 듯했다.

김현수로 인해 올 시즌 '잠실 더비'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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