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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들 시골로 옮겨간다…농촌 부흥 전략

중국이 공장들을 농촌으로 옮기고 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농촌 부흥으로 초점을 돌리는 가운데 이 같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의류공장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등 중국 해안지방에서 멀리 떨어진 중서부 내륙의 허난성 화현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시로 떠나는 농민공들로 과거 유명했던 허난성이 이제는 떠난 농민공들이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초점이 이동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수십 년에 걸친 도시화와 농촌의 상대적인 낙후 이후 중국 공산당이 대도시들보다 임금과 생활 수준이 정체된 농촌의 부흥을 추구하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리서치회사인 '차이나 폴리시'의 이븐 페이 농업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은 제4류 도시들, 농촌들에 사는 사람들이 소비층에 합류하느냐에 달렸다"며 "이게 농촌 부흥 전략의 진짜 의도"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빈곤 완화를 위한 공적기금의 지원을 받은 의류공장들이 설립되고 있는 허난성 화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유한 저장성에 본사를 둔 의류 제조업체 진타이 가먼트의 사오 더밍 사장은 "우리는 지도에 원을 하나 그린다. 만약 그 지역에서 고용할 마을 주민들이 충분하다면 공장 하나를 짓는다"고 말했다.

2015년에 허난성 화현에 작은 섬유공장들을 운영하기 시작해 중국 아웃도어 브랜드용 재킷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17개 공장에 모두 2천6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그는 "화현 정부는 1년에 이들 17개 공장을 건설했다. 우리가 직접 공장 하나를 지으려면 보통 2~3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화현 정부가 공장 건설 비용을 대고 진타이 가먼트 측은 기계 설치와 직원 인건비를 대는 방식이다.

회사로선 공장 하나당 150만위안을 절감한다.

시 주석은 농촌 부흥을 제2기 임기의 우선순위로 삼았다.

매년 중국 국무원은 제1호 공식문서를 농업에 할애했는데 올해 공식문서 1호는 농촌 경제 발전을 위한 노동당의 통제 확대 전략을 담았다.

서부 신장과 산둥 지방의 많은 현이 허난성 모델을 뒤따라 저숙련 노동자들만 있으면 되고 입지 측면에서 상품 출하가 쉬운 소규모 공장들을 건설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치솟은 임금 때문에 동부 해안지방에서 누려온 "저렴한 생산" 시대는 끝났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의미가 된다.

화현에서 노동자들은 월평균 2천위안을 번다.

광둥성에서 일하는 농민공의 평균임금 3천410위안보다 낮다.

일자리가 드문 화현 주민들 입장에서는 진타이 가먼트가 운영하는 공장에서의 일자리는 집에서 가까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입원이다.

의류공장 직원인 친 쳉신(38)은 "한 달에 내 아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몇천 위안은 있다. 기본적인 생활의 질은 보장된다"고 말했다.

또 식량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역시 이런 농촌 부흥을 뒷받침하는 동력원이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농민공들 때문에 경작을 하지 않은 채 놀리는 땅이 많은데 여전히 개인의 소규모 농업에 의존하는 중국으로서는 위험 요인이다.

화현은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수수의 주요 생산지로 남아있다.

화현 정부가 자금을 댄 공장들은 종업원들이 일과 전후에 농사할 수 있게 근무시간표를 짠다.

물론 이러한 농촌으로의 공장 이전은 노동문제 역시 수반한다.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허난성은 중국 본토에서 가장 많은 파업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의류를 포함해 7개 품목에 대해 정부의 세금감면을 불법 보조금으로 판단했듯 농촌 공장 건설 지원이 보조금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사오 사장은 "정부는 우리가 종업원들을 채용하는 것을 돕는다. 그들은 (주민) 모두를 알고 있기에 직원을 채용하는 데 우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해 얻는 것은 요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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