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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집값 6억 넘겨…전셋값 하락 '안정화 단계'

<앵커>

매주 화요일은 경제부 정경윤 기자와 경제 뉴스 살펴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주택의 평균 매매 가격이 6억 원이 넘었다고요?

<기자>

KB국민은행이 2008년부터 아파트, 주택에 대한 시세를 집계했는데 지난달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6억 원을 넘은 거고요, 이 중에서 특히 아파트의 가격이 평균 매매가가 7억 원대로 오른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정책을 많이 내놓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오히려 가격이 오른 건가요?

<기자>

서울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주춤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안전 진단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확실히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가 서울 시내의 전반적인 약세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서울시내 주택도 마찬가지로 올랐습니다.

강남 11개구만 따져보면 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7억 3천만 원대로 전월보다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택 시장은 요즘 안정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상승폭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택 전셋값은 5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0.08% 떨어졌는데요, 역시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은데요, 전세 수요도 줄고 수도권에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이 늘면서 수요가 좀 분산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른 얘기 해보죠.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례가 또 적발이 됐는데, 이번엔 어떤 사례들이 있었나요?

<기자>

금융감독원이 2013년 채용 과정을 조사한건데, 이번에 눈에 띄는 건 하나금융의 전·현직 경영진이 특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한 응시자의 서류 전형 카드를 다시 만들어봤는데요, 이미 저 단계부터 응시자 이름 옆에 '최종 합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작부터 합격시켜야 하는 이 사람, 추천자를 봤더니 '회'라고 써져 있었는데요, 회장 혹은 회장실 민원이란 뜻으로 추천인이 다름아닌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저 응시자는 면접에서 태도 불량으로 0점을 받았는데도 이름 옆에 쓰인대로 최종 합격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 금감원 조사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2013년 당시 하나금융 사장일때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시작된 것이었는데요, 실제 최 전 원장이 인사팀에 이름만 얘기했다는 응시자도 서류 전형에서 점수가 부족했는데 통과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고요, 또 국회 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감독원, 이런 기관들의 이름도 추천인으로 등장해서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국민은행에서도 남성 응시자를 더 많이 합격시키려고 여성 응시자를 고의로 떨어뜨리는 성차별 사례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사례가 또 드러났다고요?

<기자>

하나은행도 임원 면접에서 합격권에 있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뒤에 있던 남성 2명 순위를 올려서 합격을 시켰습니다.

2013년에는 남녀 채용 비율을 사전에 정해놨는데, 상반기는 9.4:1, 하반기는 4:1 이렇게 채용하기로 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 비율을 보니까 상반기는 10.8:1, 하반기는 5.5:1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도 남성 지원자를 더 뽑은거죠. 지원자 중에 남자가 더 많았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녀 비율은 1.3:1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 지원자들이 실력이 부족했을까요? 서류전형 커트라인을 보면, 하반기 서울지역 여성 합격선은 467점, 남성은 419점이었습니다. 50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런 식으로 전형을 거치면서 성비 차이는 더 벌어졌겠죠. 사실 은행이 공개 채용을 한다면서 이렇게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어느 누구도 내부에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충격적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태 회장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는데 검찰 수사 결과 이게 사실로 드러나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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