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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제주 4.3사건 TV특강…역사의 비극에 결국 '눈물'

설민석, 제주 4.3사건 TV특강…역사의 비극에 결국 '눈물'
역사강사 설민석이 제주 4.3사건을 소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설민석은 이날 오전 11시 방송된 KBS 1TV ‘제주 4.3사건 70주년-당신이 몰랐던 제주 이야기’를 통해 제주 4.3사건에 대해 특강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달 18일 제주 KBS 공개홀에서 진행된 특별 강의의 녹화분으로, 제 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방송됐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날 특강에서 설민석은 제주 4.3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안타까워 했다. 특히 당시 어머니가 자신을 몸으로 막은 탓에 살아남았다는 안인행 씨의 증언은 그날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했다.

설민석에 따르면 안씨는 “(당시)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자 바로 옆에 나란히 묶인 어머니가 나를 덮치며 쓰러졌다. 총에 맞은 어머니의 몸이 요동치자 내 몸은 온통 어머니의 피로 범벅이 됐다. 경찰들이 ‘총에 덜 맞은 놈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일일이 대검으로 찔렀으나 그 때도 난 어머니의 밑에 깔려 무사했다. 만일 영화나 연극으로 만든다면 난 그날의 모습들을 똑같이 재연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선하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설민석은 당시 총에 맞아 턱을 다쳐 평생 제대로 씹지 못해 위장병에 시달린 한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며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보다 그날의 참상을 말하지 못하고 사는 아픔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3살 어린이의 두 다리를 잡고 바위에 패대기 쳐 죽였다고 한다. 내게도 3살 된 아들이 있다. 뛰어 놀아야 할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잔인한 죽음을 당해야 하나.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가족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설민석은 “제주 4.3 사건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말고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BS 방송 캡처]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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