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효리는 왜 '지슬'을 추천했을까…제주 4.3 그린 숭고한 기록

이효리는 왜 '지슬'을 추천했을까…제주 4.3 그린 숭고한 기록
제주 4.3사건 70주년 기념식과 함께 조명받고 있는 한 편의 영화가 있다. 바로 2013년 개봉한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다.

'지슬'은 1948년 제주섬 사람들이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은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듣고 피난길에 오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현대사의 비극인 4.3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대사와 음악을 최소화한 영화는 신위, 신묘, 음복, 소지에 이르는 제사의 4가지 형식을 소제목으로 구성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피난길에 오르는 순박한 제주 도민과 실체 없는 빨갱이 축출에 괴물이 되어버린 군인의 대비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지
제주도 출신인 오멸 감독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자 대한민국의 아픔인 4.3 사건을 다루며 역사의 비극을 환기시킨 것은 물론 자신만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줬다. 역사적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제주 시민들의 마지막 순간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담아냈다.

영화의 메시지를 보다 숭고하게 빛내주는 것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미장센이다. 흑백 필름으로 촬영한 '지슬'은 제주도의 오름과 동굴, 돌담 등의 경관을 스토리에 자연스레 녹여내 미학적인 영상을 완성했다.
이미지
이 작품은 얼마 전 방송된 '효리네 민박2'에서 이효리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민박객들은 4.3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북촌리 주민들이 피신했다고 알려진 '인공 동굴'과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무덤인 ‘애기무덤' 등을 찾았다. 

이효리는 "우리가 역사에 무지한 것도 무의식적으로 역사를 학살해버리는 것"이라고 4.3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지슬'을 추천하기도 했다.

'지슬'은 제주 방언으로 감자를 뜻한다. 영화에서 동굴로 피신한 주민들은 감자로 주린 배를 채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