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브스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모 위해 루시드폴이 만든 노래

[스브스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모 위해 루시드폴이 만든 노래

가수 루시드폴이 오늘(3일)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모식 기념 공연을 맡은 가운데 그가 만든 노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루시드폴은 지난 2015년 발매한 7번째 정규앨범 '누군가를 위한,' 을 통해 '4월의 춤'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4월의 춤'은 1948년 이념 간의 갈등이 정부의 과잉진압으로 이어져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만 명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4·3사건 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에 달하는 3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루시드폴은 '4월의 춤'이라는 노래에서 아픔을 나지막이 읊조리며 슬픔을 어루만집니다.
루시드폴
루시드폴은 최근 tvN '알쓸신잡 2'편에 출연해 이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루시드폴은 "제주도에 내려와서 처음으로 평화공원에 가봤는데 충격이 남았다"며 "제주 오기 전엔 조금 멀리 있는 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동네마다 있는 비석들을 보면서 가깝게 다가오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루시드폴은 지난 2014년 아내와 함께 제주도로 가 귤 농사를 짓고 노래를 만들며 지내고 있습니다.

루시드폴과 가수 이효리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되는 제70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합니다.

<4월의 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미워하지 말라고 
모질어지지 말라고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엄마의 가슴에 안겨 
얼굴을 묻은 채 
멀고 먼 길을 
떠나가던 날 
아이가 노래했다지 

슬퍼하지 말아요 
원망하지 말아요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거야 
미워하지 말아요
눈 흘기지 말아요 
사랑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했다지
춤을 춘다지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구성=오기쁨 에디터, 출처=유튜브/루시드폴 페이스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