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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남여 비율 정해놓고 채용…커트라인·순위 조작

<앵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여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성차별 문제가 예상대로 한 두 곳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채용과정에 의도적인 성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격자 커트라인을 성별에 따라 아예 다르게 설정하고, 순위조작도 있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도 하나은행의 상, 하반기 남녀 최종 합격자 비율입니다.

상반기는 10.8대 1, 남성이 97명, 여성이 9명이었고, 하반기는 5.5대 1로 남성은 104명, 여성은 19명에 그쳤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하나은행은 남녀 채용 비율을 사전에 아예 정해 놓고 채용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원자의 남녀 비율은 1.3대 1로 거의 비슷했지만, 전형이 진행될수록 성비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여성 지원자만 서류전형 커트라인을 크게 높여 떨어뜨린 겁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남녀 차별이 없이 커트라인을 운영하였다면 남녀 비율은 4:1이 아니라 1:1에 근접하여 여성 합격자 619명이 증가하고 남성은 그만큼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종 면접에서도 순위 조작으로 합격권인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남성 2명을 합격시켰습니다.

하나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SBS에 이메일을 보내 2015년 채용에서도 '인사부가 면접관들에게 남녀 비율이 있기 때문에 여자 지원자에게 많은 점수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검찰도 하나은행 채용과정의 성차별 정황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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