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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예쁘다", "사랑해서 때렸다"…잔인한 '폭력 미화'

맞아도
예쁘다고?
한 헤어스타일 가상체험 업체의  광고입니다.
헤어스타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광고인데 비난 댓글이 잇따릅니다.
또 다른 게임 광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알고 보니, 이 광고들은최근 데이트 폭력을 미화했다고
지적받았던 한 드라마를 패러디한 겁니다.
드라마 제작진이 해명까지  했는데도
두 업체는 논란이 된 장면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광고에 썼습니다.
“데이트 폭력으로 논란이 된 장면을
광고로 만들어 퍼뜨리다니…,
너무 생각 없는 거 아닌가요?”
-이주현./  직장인
일부 미디어 속에서
남성의 폭력은 마치 애정 표현처럼 그려집니다.

“폭력 판타지입니다.
그동안 폭력은 멋있게, 폭력으로 인한 
피해는 대수롭지 않게 보여줬잖아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
“드라마에서 폭력이 애정 표현인 것처럼 
그려지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특히 연인 사이 폭력을 
사랑싸움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저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 부산  오피스텔  폭행  피해자  A 씨
이 여성은 지난 3월 20일 발생한
부산 오피스텔 폭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실신한 뒤에도 속옷 차림으로
끌려다녔습니다.
“제 전 남자친구에게 맞아 흐른 코피는
수건을 흠뻑 적셨고요.
헛구역질을 하자 샤워기로 고문했어요.
 이게 바로 폭력의 실상입니다.”
 - 부산   오피스텔   폭행   피해자   A 씨
“미디어에서 남성의 폭력이 
강한 매력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폭력을 미화하다 보면
현실에서 폭력에 무감각해질 수 있습니다.”
- 표창원  의원  ( 범죄 심리학자)/  더불어민주당
“심각한 사회 문제인 연인 간 폭력이
더는 가볍게 인식되지 않도록 
무뎌진 감수성에 대해 되돌아봐야 합니다.”
- 표창원  의원  ( 범죄 심리학자)/  더불어민주당
폭력이 멋있다고요?
맞아도 예쁠 수 있다고요?
“폭력은 절대 사랑이 아니며 
결코 아름다울 수도 없습니다.
저를 보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산  오피스텔  폭행  피해자  A 씨

최근 헤어스타일 가상체험 업체와 게임 업체가 한 드라마의 폭행 장면을 패러디해 논란입니다. 이 드라마는 ‘데이트 폭력’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았었습니다.

지난 3월 20일 부산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여성은 맞아서 망가진 얼굴을 공개하며 연인 간의 폭력은 절대 사랑싸움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미디어에서는 여전히 남성의 폭력을 서툰 애정 표현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사랑싸움인 것처럼 폭력을 미화하다 보면 현실에서 폭력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글·구성 박수정 / 그래픽 김태화 / 기획 채희선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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