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주에 걸쳐 염순덕 상사 피살 사건을 다뤘습니다.
고 염순덕 상사는 지난 2001년 12월 11일 밤 경기 가평의 한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염 상사는 얼굴과 머리에는 피를 흘린 채 도로와 인도에 걸쳐 누운 채 숨져있었습니다.
경찰과 군 헌병대는 곧바로 범인 검거를 위해 합동 수사를 시작했고, 다음 날 사건 현장 부근에서 피 묻은 대추나무 몽둥이가 발견됐습니다. 몽둥이의 나뭇결과 염 상사의 얼굴 상처는 정확히 일치했고, 혈흔 역시 염 상사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402/201167358_1280.jpg)
사건 해결에 탄력이 붙는가 싶더니 2002년 4월 3일 '합동본부 종합보고'를 마지막으로 사건 수사는 사실상 미제로 종결됐습니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이날 방송에서 "군에서 염 상사의 죽음에 대해 빠르게 수사를 종결하려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402/201167359_1280.jpg)
그런 가운데 지난 2월, 충북 청주에서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군 사관학교에 파견 중이던 국군 기무사령부 소속 이 중사가 차량 내부에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은 겁니다. 이 중사는 정복을 입고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채 15장의 자필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습니다.
'그알' 제작진은 또 다른 용의자였던 홍 준위를 찾아갔습니다. 홍 준위는 염 상사가 숨진 사건 당일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로 일관했습니다.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402/201167362_1280.jpg)
홍 준위는 지난 2016년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변호사에게 현장 사진을 찍어 보내기 위해 사건 현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홍 준위가 사건 현장 주변을 지나며 유심히 내려다본 지점은 17년 전 범행 도구였던 대추나무 몽둥이가 발견된 지점이었습니다.
이날 '그알' 제작진은 어렵게 입수한 당시 관할 기무부대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작성된 최초보고서에는 군과 경찰이 염 상사의 사망 원인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살인, 군은 변사. 하나의 죽음에 두 수사기관이 서로 다른 결론을 맺었던 겁니다.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402/201167364_1280.jpg)
국회국방위원회 간사 이철희 의원은 '그알' 방송에서 사건 당시 김대중 정부이던 시절, 국방개혁 분위기에 진급비리, 병역비리가 터져 나왔던 국군기무사령부가 최우선 개혁대상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은 "기무부대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통상의 사건이라면 이렇게 묻힐 일이 아닌데. 헌병은 지휘관 눈치를 봤을 텐데 지휘관이 그런 지시를 한 것 아닌가? '적당히 해라' 이런 사인을 준 것이고 이 지휘관은 기무부대 눈치를 본 것"이라며 "먹이사슬이다. 사실은. 그러다보니 결국은 기무대 의사가 관철된 거다. 헌병까지. 그러다보니 덮어진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402/201167363_1280.jpg)
14년 동안 일원이었던 염 상사의 죽음을, 군은 왜 그렇게 서둘러 종결지은 걸까요? 많은 이들은 오랜 기간 묻혀있던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