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61㎞…메이저 첫 승 오타니 "감독·포수 덕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MLB닷컴은 "역사적인 데뷔전"이라고 평했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는 "쇼헤이 타임(Sho time!)"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타니는 오늘(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실점 했습니다.

에인절스 타선이 7점을 뽑아 7대 4로 승리하면서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2회 맷 채프먼에게 3점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포크볼을 섞은 투구 내용도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일단, 구속이 메이저리그를 열광하게 했습니다. 야구 분석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은 오타니의 직구 최고 구속을 시속 161㎞로 측정했습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6㎞였습니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속도입니다.

오타니의 두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고, 포크볼도 최고 시속 147㎞까지 찍었습니다.

여기에 시속 121㎞까지 구속을 낮춘 커브를 섞어 오클랜드 타선을 제압했습니다.

일본 풀카운트는 이날 "오타니가 마이크 소시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가 2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여기서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격려했습니다.

감독의 바람대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타니는 "감독의 격려가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또 오타니는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오늘 내 변화구를 잘 잡아줬다. 스프링캠프부터 구단 직원과 동료 선수들이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오타니는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즐겼다. 즐거움이 긴장감보다 컸다"고 했습니다.

투타 겸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타니는 앞서 지난달 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