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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정상회담 때 '키 리졸브'…'다국적' 상륙훈련 돌입

[취재파일] 정상회담 때 '키 리졸브'…'다국적' 상륙훈련 돌입
한미연합훈련이 오늘(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병력과 장비가 실전처럼 움직이는 독수리 훈련(foal eagle)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key resolve)로 구성됩니다. 키 리졸브는 4월 중하순에 개시되고 독수리 훈련은 오늘, 4월 1일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독수리 훈련은 한미 해병대의 쌍용 훈련이 선두입니다. 한미 연합 상륙훈련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주력이기는 한데 다른 나라들도 함께 훈련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입니다. 육군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영국은 함정 한 척을 보내 훈련을 참관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미 연합이 아니라 다국적 상륙훈련입니다.

키 리졸브는 4월 23일 시작하는데 종료일은 5월 4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4월 27일입니다. 즉 키 리졸브가 열리는 한복판에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납니다. 김정은이 “한미연합훈련을 이해한다”고 했으니 키 리졸브가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군은 정상회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갖은 신경을 쓰는 눈치입니다.

● 쌍용 훈련, 다국적으로 실시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착륙하는 F-35B
쌍용 훈련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쌍용 훈련의 꽃이자 전체 독수리 훈련의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 한미 연합 상륙입니다. 경북 포항 해안에서 벌어지는 미 해병대 전투기의 폭격과 한미 해병대 수륙양용 장갑차들의 상륙입니다. 내외신 기자들을 불러 훈련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 대북 무력시위를 하는 기회로 삼았지만 올해는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상륙 디데이도 비밀입니다.

그럼에도 전력은 충분히 투입됩니다. 당초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 소형항모급 미 해군 상륙함 와스프만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스프에게 미 7함대의 자리를 넘겨준, 와스프에 버금가는 상륙함 본험 리처드도 조용히 한반도에 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륙함 2척과 최신예 이지스함 2척 등 모두 10여척의 미 함정이 참가합니다. 현재 제주도 근처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한국 해병대와 해군의 상륙 전력은 총출동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한미 해병대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육군의 참가입니다. 쌍용 훈련이 다국적 상륙 훈련이 됐습니다. 영국도 훈련 참가를 원했지만 너무 늦게 참가 의사를 밝혀 이번에는 함정 한 척을 보내 참관만 하기로 했습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는 해상차단작전 같은 대북 공격 옵션을 실시할 경우에도 동참하게 돼있어 사전에 한반도 작전 환경을 익히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 리졸브 기간에 남북 정상회담 열려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 '키 리졸브'
지난달 20일 군은 “한미연합훈련은 4월초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며 “키 리졸브는 4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잡히지 않은 터라 국방부 안팎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전날에 키 리졸브가 끝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확인 결과, 키 리졸브 1부는 4월 23일부터 27일까지이고 2부는 5월 4일 끝납니다. 즉 키 리졸브 1부 마지막 날, 남북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 분석관은 “키리졸브 연습은 1부 방어, 2부 반격 및 수복지역 안정화 등으로 진행돼서 훈련의 성격과 성과를 감안했을 때 기간을 줄일 수 없다”며 “정상회담 기간에도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5월 중순에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이 맥스 썬더가 열립니다. 맥스 썬더는 예년에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지만 올해는 독수리 훈련과 별개로 치른다고 군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맥스 썬더가 독수리 훈련의 ‘모자’를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 훈련의 내용과 효과 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남북, 북미로 이어지는 한반도 대화 국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훈련은 훈련대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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