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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댓글 논쟁 주제, '군가산점' ↓ '유리천장' ↑

최근 5년 새 포털 뉴스 댓글창의 '양성평등' 논쟁에서 '군 가산점' '경제권' '전업주부' 등 주제어에 관한 관심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유리천장' '페미니즘' '육아휴직' 등 키워드는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

해묵은 이슈인 '성(性) 역할과 지위'의 관련 키워드는 관심이 작아지고 여성의 경제 활동을 둘러싼 격차 얘기가 주목을 받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와 함께 2012년 1월∼2017년 3월 사이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100개 이상 달린 양성평등 관련 뉴스의 댓글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댓글에서 '남자' '여자' '돈' 같은 주제어를 뽑아내고 2012∼2014년(1구간)과 2015∼2017년(2구간) 두 시기의 '키워드 영향력'을 측정했다.

키워드 영향력은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대중에게 '핵심 주제어'로 각인돼 다른 양성평등 관련 이슈의 언급에 여파를 미치는지를 뜻한다.

양성평등 논박을 촉발하는 '시동키'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이 영향력은 댓글 키워드들의 관계도를 그리고 '사회네트워크분석'(SNA)이란 기법으로 계산한다.

연구진은 특히 1∼2구간을 거치며 애초 영향력 상위 1∼100위에 속한 키워드가 100∼200위권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적잖게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락한 키워드로는 '군가산점' '양육비' '커피' '경제권' '보상' '생리' '임금' '아내' '전업주부' '아버지' '여직원' '합격' '복지' 등이 있었다.

이들 키워드는 남녀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과 지위를 차지해야 하는지 논쟁과 연관이 큰 주제어로 분석됐다.

반면 1∼2구간 사이 영향력 100∼200위권이던 키워드가 상위 100위 내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키워드에는 '육아휴직' '페미니즘' '유리천장' '명절' '임금' '혐오' '한국남자' '병사' '일베' '범죄' 등이 있었다.

NIA 관계자는 "새롭게 부상한 키워드 중에선 남녀 경제 활동에서의 기회 불평등이나 실질적 격차에 관한 내용이 많았으며 특히 '육아휴직'·'페미니즘'·'유리천장' 등 3개 주제어가 영향력 상승 폭이 극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향력이 커진 주제어 중에선 남녀 간 혐오·갈등과 미러링(특정 성을 공격하는 집단에 유사한 혐오 행위로 맞서는 것)과 연관된 표현도 적잖았다. 이런 남녀 혐오가 대중의 관심사로 부상하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논쟁이 훨씬 격화하는 현상이 보였다"고 전했다.

영향력 순위의 변화를 비교하는 기점인 2015년은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된 시기로, 성차별을 해결하려는 정부 정책이 늘어난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번 연구 결과는 NIA의 '데이터 기반 사회갈등 이슈 탐색: 댓글 분석을 통한 양성평등 이슈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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