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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망사고 직전 "자율주행모드 켜져 있었다"…회사 발표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전자 사망 사고를 일으킨 테슬라 신형 SUV 모델X 차량에서 사고 직전 자율주행 모드가 켜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지적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월 30일, 로이터 통신과 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웹사이트에 성명을 게재해 "운전자는 도로 분리대와 충돌하기 전 150m 떨어진 상태에서 약 5초 동안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자율주행 모드 작동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테슬라는 "차량 기록 분석 결과 별다른 조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운전자는 앞서 운전대에 손을 올리라는 음성·시각 경고 사인을 몇 차례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성명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왜 도로 분리대를 감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동차는 지난주 캘리포니아 북부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한 뒤 발화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2016년 5월 플로리다에서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에 대해서도 이 회사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NTSB는 현재 이번 캘리포니아 사고에 대해서도 발생 원인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호했습니다.

테슬라는 "미 전역을 주행하는 모든 차량에서 사망사고가 8천 6백만 마일(약 1억 3천 840만 3천 584㎞)당 한 번 일어나지만, 자율주행 모드를 탑재한 차량의 경우 3억 2천만 마일(약 5억 1천 499만 80㎞)에 한 차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탑재한 테슬라를 운전할 경우 사망사고에 연루될 가능성은 3.7배 적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 29일 한파로 인한 볼트 부식을 이유로 2016년 4월 이전에 생산된 세단 모델S 12만 3천 대를 리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운전자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며 설상가상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헤지펀드 빌라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는 테슬라가 넉 달 안에 파산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미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지 불과 5일 만에 일어난 것으로, 테슬라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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