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3년 만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오르면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1997년 우즈가 역대 최연소, 최저타, 최다 타수 차로 마스터스 첫 우승을 했을 때 최종라운드 마국 시청률은 14.1%로 최고치를 찍었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즈가 성 추문 이후 필드로 복귀한 첫 대회, 2010년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위였지만(우승은 필 미컬슨) 이 때도 최종라운드 시청률은 두 자릿 수(10.7%)를 찍어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우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흥행 보증 수표'였습니다. 그가 출전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크게 요동친 것입니다.
최근 5년간 마스터스 중계방송 시청률 추이를 봐도 우즈가 출전했던 2013년 10.3%였던 최종라운드 시청률은 다음 해인 2014년 우즈의 불참으로 7.8%로 급격히 떨어졌고(우승자 버바 왓슨), 2017년(우승자 가르시아)에는 7.6%로 역대 두 번째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스터스의 국내 중계방송 시청률도 타이거 우즈의 출전 여부에 따라 거의 두 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
우즈는 플로리다 집 마당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유 리알 그린과 똑같은 그린을 만들어놓고 마스터스를 준비해왔습니다. 지난 주에는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 내셔널을 방문해 두 차례 연습라운드를 치렀습니다.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 통산 네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던 우즈는 13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립니다.
우즈는 31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6개월 전만 해도 내가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을지 조차 몰랐다. 나는 걸어다니는 기적(walking miracle)과도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 나오는 것은 2015년 8월 PGA 챔피언십 이후 2년 7개월 만이고 마스터스 출전은 2015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우즈는 "마스터스는 코스나 갤러리 등 모든 골프 환경이 골퍼들의 천국과도 같은 최고의 대회다. 빨리대회가 개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설레임을 나타냈습니다.
해외 유명 도박사이트들은 3년 만에 오거스타에 복귀하는 우즈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우즈 효과로 온라인에서 재판매되는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연습라운드부터 1주일간 입장할 수 있는 주간 티켓 가격은 이미 1만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마스터스 입장권 공식 가격은 연습 라운드(월~수) 하루에 75달러, 공식 라운드(목~일) 하루에 115달러, 1주일 짜리 주간 티켓은 325달러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에 입장권을 살 수 있는 사람은 '패트론'이라고 불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고정 갤러리 4만 명 뿐입니다.
일반인에게도 판매를 하긴 하는데, 주간 티켓은 아예 없고 연습라운드나 1일 티켓을 소량에 한해 온라인으로 판매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사전 신청을 받은 뒤 추첨으로 대회 전년도 6월 1일에 판매를 완료하기 때문에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수십, 수백 배 가격의 암표가 온라인에서 공공연히 판매되는 이유입니다.
온라인에서도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경기장 근처 거리로 몰려나옵니다. 오전만 관전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표를 사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피켓을 들고 암표를 구하는 여느 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입니다.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필 미컬슨과 2회 우승의 버바 왓슨, 그리고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에 마스터스 우승만 남겨 놓은 로리 매킬로이가 최근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차례로 부진을 털어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펼치는 화려한 샷의 향연, 말 그대로 '명인열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김시우는 지난 해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는 컷 탈락했고 우즈는 지난 해 허리 부상으로 불참했습니다. 두 번째로 밟아보는 꿈의 무대 오거스타에서 김시우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