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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1% 늘었는데 대출은 11% 증가…금리상승기 '취약고리'

지난해 자영업 대출 증가율이 자영업자 수 증가세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영세 자영업자들 위주로 이자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3월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는 568만 2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습니다.

그러나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더 빨리 불었습니다.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535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말(480조 2천억 원)보다 11.5%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4분기 자료가 빠졌음에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 자영업자 증가율의 10배 가까이 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은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받은 대출뿐 아니라 사업자가 개인 자격으로 받은 가계대출도 포함합니다.

자영업자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92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말(171조 5천억 원)보다 12.4% 늘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사업자대출은 11.0% 늘어난 342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자영업자 수와 견줘 계속해서 더 빨리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2015∼2016년엔 자영업 대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 속도는 가계대출과 비교해도 빠른 편입니다.

가계신용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5년(10.9%), 2016년(11.6%)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였다가 지난해 한 자릿수(8.1%)로 꺾였습니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은 2015년 13.5%, 2016년 13.7%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는 2014년 이후 지속한 부동산 시장 호조 탓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못지 않게 생계형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의 대출은 금리 상승기 취약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경기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금리 인상이 되면 빚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도·소매, 음식·숙박업,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등 3대 자영업종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폐업 위험도가 최대 10.6%까지 상승합니다.

정부도 올해부턴 자영업자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1억 원을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의 소득대비 대출 비율(LTI)을 살펴보고 여신심사에 참고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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