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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아키타 인구 40% 사라진다…日지방도시 인구급감 '비상'

오는 2045년에 일본의 지방 인구가 지역에 따라 최대 40%까지 줄어든다는 추계가 나왔습니다.

전체 인구가 감소할 것은 예상이 됐지만 지역별로 인구 감소폭의 차이가 커서 일본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월 3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전날 '지역별 장래 추계 인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2045년 총인구가 2015년 대비 16.3%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찌감치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이런 인구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지만 대도시와 농촌 지역 사이의 감소폭 차이는 예상보다 컸습니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커지면서 도쿄도(東京都)의 경우 인구가 오히려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농·어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키타(秋田)현, 아오모리(靑森)현, 고치(高知)현은 각각 예상되는 인구 감소율이 41.2%, 37.0%, 31.6%나 됐습니다.

도쿄도의 경우 지요다(千代田)구, 미나토(港)구, 주오(中央)구 등 도시 3개구의 인구가 오히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인구 중 노인(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됩니다.

2045년에는 전체 일본 인구의 36.8%(2015년 26.6%)가 노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키타현의 경우 2045년에는 주민의 절반이 조금 넘는 50.1%(2015년 33.8%)를 노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외에도 아오모리현(46.8%), 후쿠시마(福島)현(44.2%), 이와테(岩手)현(43.2%) 등 노인 비율이 40%를 넘는 광역지자체가 수두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의 인구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인프라 등의 면에서 도시의 경제 효율은 오르겠지만,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지방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구급감 예상 지역의 경우 의료 기관과 의사의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도시가 늙어가면서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와 의료 관련 시설 부족이 지금보다도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군마(群馬)현 난모쿠무라(南牧村)의 경우 2045년 인구가 455명으로 줄어들고 이 중 63%는 7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의료와 개호 서비스의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젊은이들이 부족하고 의료·개호 기관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예상됩니다.

유키 야스히로(結城康博) 슈쿠토쿠(淑德)대학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이대로라면 인구 1만 명 쯤 되는 기초지자체에서도 건강보험은 내지만 서비스는 못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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