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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작전수행 중 미군·영국군 사망…트럼프는 "미군 철수"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주도의 국제 연합군 소속의 미군, 영국 군인 2명이 3월 29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수행 중 숨졌다고 미국 언론 등이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연설에서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약속한 지 2시간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3월 30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합군은 IS가 한때 점령했던 시리아 북동부 만비즈 지역에서 임무 수행 중 사제폭발물이 터져 군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으로 각각 파악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사망자 국적과 신원 공개를 거부했지만, 미군 관계자가 이 중 한 명은 미국인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도 자국 군인 한 명이 시리아에서 IS를 겨냥한 작전 도중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폭발의 배후를 단정하긴 이르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발물 공격이 발생한 만비즈는 과거 IS의 근거지 중 하나로, 미군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와 터키 간에 격전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2시간 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한 대중연설에서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며, IS를 거의 다 몰아냈는데도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 계획을 요구해왔으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켈리 실장과 매티스 장관은 '미군이 시리아에 영원히 주둔할 필요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키려 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매티스 장관 등 미 정부 당국자들은 IS의 재부상을 막고, 미국에 유리한 평화협정의 사전작업을 위해서는 시리아 주둔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또 시리아 정권에 대한 러시아와 이란의 입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실제 철수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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