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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현수 "하정우-이희준 같은 진짜 배우 되고파"

[인터뷰]신현수 "하정우-이희준 같은 진짜 배우 되고파"
배우 신현수가 황금빛 서막을 열었다. 지난 2013년 데뷔해 5년 동안 한길을 묵묵히 걸어왔고, ‘황금빛 내 인생’을 만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신현수는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안(신혜선 분), 서지수(서은수 분)의 동생 서지호 역을 맡았다. 서지호는 서씨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인간 비타민. 집안에선 군대를 다녀온 삼수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낮에는 백화점, 밤에는 클럽 웨이터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아주 현실적인 인물이다.

신현수는 “8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끝났다는 체감이 안 든다. 2~3개월 미니 시리즈 찍은 기분이다.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워낙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해 즐거운 현장이었다. 그래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 아쉽지만 행복한 기억이다”라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밝혔다. 

‘황금빛 내 인생’은 시청률 45%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종영했다. 그 덕에 신현수는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예전엔 젊은 층이 알아봤다면 이제는 어머니 아버지 등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알아보시고 힐끗힐끗 보시더라. 그런 점들이 신기하다”라고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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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지난 8개월 동안 서지호를 연기했다. 52부작 긴 호흡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다. 운이 좋게 쉬지 않고 일했다.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청춘시대’로 텀이 없어서 짧게 느껴졌다. 힘든 기억은 없었다. 막바지 때 극 중 아버지가 암 판정받고 대본이 다운됐다. 배우들도 예민하고 다운돼서 그때 감정적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지호는 자신의 삶에 소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나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서지호가 돈과 성공을 위해 달리는 인물이라면 나는 배우와 성공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무모할 수도 있지만 서지호와 비슷하다. 성격 같은 부분에서는 좀 다르다. 부끄러움이 많고 낯가림이 심하다. 제 의견을 이야기 못하고 했는데 서지호를 연기 하면서 뒤에 숨겨져 있던 서지호의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꺼내서 보여주게 됐다. 현장에서도 분위기 만들고 이끌고 주도적인 면이 생겼다. 그래서 연기 하면서 좀 더 편해진 것 같다. 서지호는 신현수가 배우로 다른 작품 하는데 도움인 것 같다”

신현수의 말대로라면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하지만 ‘황금빛 내 인생’ 출연진들의 대부분이 그를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뽑았다.

“노력을 했었다. 신혜선 서은수 이다인한테도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장난치고 다가갔다. 분위기 메이커까지는 아니었다. 역할로 놀았다. 신 준비하면서 대기 타면서 우리끼리 맞춰보는 것이 좋았다.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대관계에 있어서 좋지만 우리는 대본 적인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들도 그런 스타일이어서 대본으로 장난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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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신혜선-서은수와 동생 누나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혜선과 동갑, 서은수보다 6살이 많다.

“(서)은수가 6살 어리다고 인식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들지 않았다. 포상휴가로 괌 갔을 때 비로서 은수가 6살 연하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나이를 인지되지 않았다. 신혜선도 그렇고… 신혜선도 동생처럼 봐줬다.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머리 쓰다듬고 하는 장면이 나를 아우르는 느낌, 포근한 느낌이 있어서 고마웠다”

이다인과는 커플 호흡을 맞췄던 바. 물론 극 중 서지호-최서현(이다인 분)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신현수와 이다인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서지호와 최서현은 애초 정해져 있었던 스토리 라인이었다. 처음엔 아쉬울 수 있었지만 작가님이 커플이 되지 않을 거야 했다. 그때는 아쉬웠던 것이 있는데 설명을 자세히 해줘서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 나와 이다인은 3살 차이다. 이다인은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말 놓은 계기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어느 순간 말 놨더라. 자연스럽게 인간관계 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 없는 친구더라. 관계 잘 맺는 친구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화를 많이 해 연기에 합을 맞췄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사람 외에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누군가는 드라마가 뭐가 황금빛이냐 했다. 52부 동안 누가 황금빛이냐? 했다. 내가 거기에 했던 답은 아버지(천호진)의 말처럼 굳이 황금빛이 아니어도 각자의 색깔로 빛내준 게 ‘황금빛 내 인생’의 뜻이 아닌가 싶다. 각자의 색으로 빛날 수 있다. 굳이 황금빛이 아니어도… 나는 내 색을 찾고 있다. 뒤돌아봤을 때 무슨 색이었는지 길을 보면 알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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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인적으로는 52부를 처음 했는데 제 이야기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환기 시키는 역이었다. 난 내 서사 잇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어봤다. 서지호와 최서현 관계가 신과 신 사이에 간극이 있어서 유추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그 간극을 메우는 작업하면서 긴 호흡을 느꼈다. 대본 밖에 있을 때도 채워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신현수는 고등학교 1학년 연극부에 들어가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원래 육상과 태권도를 병행했는데 부상을 입어 일반 중학교로 진학한 후 무의미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옷에 관심을 가졌지만 성실함과 거리가 멀어 포기하고 말았다. 친구의 권유로 연극부에 들어가서 복식 호흡을 배우면서 신체 수련하는 느낌으로 2개월을 버텼다. 더욱이 간이 무대 서서 라이트 켜지고 대사 뱉는 순간 모두가 날 보고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내 이야기에 집중되는 것이 좋더라. 관종이었나 보다.(웃음) 그렇게 연기는 막연한 꿈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영과를 갔고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관종이 맞나보다”라고 웃었다.

그렇게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목표는 정확했다.

“하정우 선배, 이희준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나는 연기를 할 때 다큐를 찾아보고, 선배들의 연기를 카피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이를 비판하는 선후배가 많았다. 하정우 선배 연기 지론도 그렇다더라. 받아 적으면서 신기하더라. 하정우 선배는 학교 교수님과 선후배 사이여서 학교에 종종 와서 연기 이야기를 해줬다. 하정우 선배 앞에서 영화 한 신을 연기 해보기도 했다. 선배님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칭찬도 해줬다. 이희준 선배는 같은 극단 소속인 친구에게 팬이라는 마음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희준 선배가 나도 연기 트레이닝 중이니 원하면 같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더라. 아직 부끄러워서 못 갔다. 이희준 선배도 다큐 보고 연기 찾아보고 한다더라. 나와 비슷한 연기 접근 방식이라 신기했다”

끝으로 신현수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연기자들 앞에 붙는 배우라는 무게감이 다른 것 같다. 작품을 해서 배우라고 하거나 혹은 연기 잘해서 배우라고 하지 않냐. 배우라는 수식어로 불릴 때 그 수식어에 맞게 가득 차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렇게 그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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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윌엔터테인먼트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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