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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자녀 갈등 속 쓸쓸한 퇴원

알베르토 후지모리(79) 전 페루 대통령이 입원 이틀 만에 자녀들의 정치적 갈등 속에 쓸쓸히 퇴원했다고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위 감염과 탈수 증상이 심해져 수도 리마에 있는 센테나리오 병원에 입원한 뒤 이날 퇴원했으나 이전과 달리 장녀 게이코(42) 민중권력당(FP) 대표와 아들 겐지(37) 의원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알레한드로 아키나가 주치의는 전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정치적 갈등을 겪는 자녀들 문제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인 FP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으나 겐지 의원을 비롯한 FP 소속 계파 의원이 같은 달 21일 실시된 탄핵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며칠 뒤인 성탄일 전날 인도적인 이유를 들어 반(反)인권, 부패 범죄 등으로 복역 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이후 겐지 의원은 아버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둘러싼 내홍 속에 소속당이자 누나가 이끄는 FP에서 출당됐다.

겐지 의원의 출당은 표면적으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을 놓고 누나이자 FP 대표인 게이코와 생긴 갈등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차기 대선 재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게이코 대표가 페루 국론을 양분시킨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과 거리를 두기 위해 겐지 의원 출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다.

겐지 의원 역시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누나 게이코를 대신해 2021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겐지 의원은 출당 이후 세를 불려 정당 출범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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