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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의 품격' 보인 최태웅 감독 "내일부터 트라이아웃 고민"

'패장의 품격' 보인 최태웅 감독 "내일부터 트라이아웃 고민"
▲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1세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손뼉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해 승장이었던 사령탑은 올해는 패장이 되고 말았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의 최 감독은 패장, 준우승팀인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승장으로 처지가 바뀌었다.

최 감독은 패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박 감독한테 꽃다발을 안겨주고는 대한항공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모든 세리머니가 끝나고 만난 최 감독은 "우리는 프로인 만큼 진 쪽이 이긴 쪽을 축하해주는 그런 문화는 유지됐으면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 노재욱이 부상으로 빠지고 토종 거포 문성민과 국내 최고의 센터 신영석의 몸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챔프전을 치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한 내 불찰"이라며 "깊이 반성한다. 경험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시즌이 시작하기 전 우승권에 든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내 챔프전까지 왔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쉼 없이 달려온 2017-2018시즌이 결국 마감됐지만, 최 감독은 휴식을 취할 마음이 없다.

그는 "일단 (외국인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을 당장 내일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챔프전에서) 이겼으면 이틀 정도 쉬었을 텐데 졌으니 이해해달라"며 코치들과 구단 직원들을 돌아보고는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이어 "올 시즌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팀마다) 서브가 강해져서 좌우 쌍포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강한 서브와 삼각편대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올 시즌 마지막 날 이미 '다음 시즌'을 이야기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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