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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방세 2배↑"…편히 발 뻗을 곳 없는 대학생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작성 2018.03.30 21:04 수정 2018.03.30 21: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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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다포세대라고 부릅니다. 결혼 출산 직장은 물론 꿈과 희망까지 삶의 많은 가치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입니다. 이 가운데 젊은이들이 특히 좌절하는 곳이 바로 큰돈이 들어가는 주거 문제입니다. 기숙사는 기껏해야 1년밖에 머물 수 없고 그렇다고 고시원 가자니까 너무 좁고, 또, 넓은 방은 비싼 게 현실입니다. 오늘(30일) 저희는 우리 사회가 왜 청년들에게 맘 편히 발 뻗고 누울 곳을 마련해주지 못하는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을 배정훈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출신인 정태우 씨는 3년 전 고려대에 입학해 학교 기숙사에 묵었습니다.

[정태우/고려대학교 2학년 : 화장실이 있고 그 옆에 옷을 수납할 수 있는 붙박이장이 있고, 침대랑 창문이 이렇게 있는데, (가격도) 학생들이 살기에는 조금 부담되고….]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껴보자는 생각에 1학기 만에 고시원으로 옮겼습니다. 방세는 줄었지만 좁아도 너무 좁았습니다.

[정태우/고려대학교 2학년 : 사람 두 명 정도 들어가도 비교적으로 좁다고 느낄 정도로 다시 산다면 살기를 원치 않는 그런 공간입니다.]

그러다 군 복무를 마치고 택한 게 이곳 원룸입니다.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와 관리비까지 한 달에 60만 원을 냅니다. 3년 만에 방세가 배로 늘었지만, 이제는 기숙사로 돌아갈 기회조차 없습니다.

[정태우/고려대학교 2학년 : 기숙사는 1학년 위주로 들어가다 보니까는 저는 복학해서 이제 2학년 1학기거든요. 아예 생각을 안 했었고.]

고려대 기숙사는 재학생 10명 중 1명만 묵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수용률이 전국 4년제 대학 평균의 절반 수준입니다.

학교 측의 기숙사 신축 계획안은 인근 주민의 반발로 부지의 용도 변경도 못 한 채 5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인근 주민 : 지금도 방이 많이 비어 있거든. 이런 상황에서 기숙사를 또 짓는다고 하니까….]

한양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학생들의 밤샘 시위로 어렵게 시청의 허가를 얻었지만 구청의 최종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민 반대가 문제입니다.

[이한솔/민달팽이 유니온 사무처장 : 임대업자들의 영향력이 정치권에 압박을 강하게 가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들을 미루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긴 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1인 청년 가구의 37.2%는 쾌적한 주거환경과는 거리가 먼 좁은 공간에 사는 주거 빈곤층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CG : 박정준·강한결·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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