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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한국전쟁, '맥아더의 자신' 교훈 되새겨야"

독일 주요 언론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개입 여력이 여전하고 한반도를 포함하는 동아시아에서 속전속결은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일간 디벨트 인터넷판은 28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한국전쟁 때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미군 장성 더글러스 맥아더의 이른바 한반도 석권 야망이 중국의 개입으로 좌절한 역사를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사설에 따르면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1950년 가을 평양을 점령하자마자 "김 토끼 이(빨)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장난스럽게 질문했습니다.

이는 김정은 조부 김일성의 앞니가 두드러져 보이는 걸 빗댄 물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은 이미 평양을 벗어나 중국 국경에서 피신하던 때였습니다.

맥아더는 당시 전쟁 이전 현상 유지, 즉 38도선 회복에 머무르길 바라는 본국 정부의 뜻을 거슬러 북진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이런 결정적 대처가 승리를 가져와 "한국 문제"(분단 해소, 즉 한반도 통일)가 되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유엔군이 북상하면 북한군을 도와 참전할 것이라고 예고한 중국의 개입으로 이후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도 그처럼 미국의 결정적 대처가 첫 승리를 가져왔다고 믿고있습니다.

김정은의 중국방문을 두고서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가 북한을 잘 다뤄서 김정은이 중국을 찾아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사설은 "한국 문제(북한의 핵 폐기)의 해법이 그렇다면 이제 다가와 있는가, 그것도 단지 트럼프가 상황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인가"라고 묻고 "맥아더의 자신(감)은 하나의 경고"라면서 "동아시아에서 빠른 해결들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설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물론 중국 정부는 전례 없는 대북 제재를 가했지만, 북한은 로켓(미사일 발사)으로 군사적 실체를 창출했다"면서 "핵보유국인 중국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설은 "하지만 시진핑은 북한이 1950년처럼 한계에 몰린다는 생각이 들면 미국에 맞서 개입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시진핑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김정은의 중국방문 성명은 즉각적인 북한 핵 폐기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도 사설은 짚었습니다.

사설은 그러곤, "누가 이겼는가?"라고 질문하고 첫 북핵 위기 이후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도,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열리던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1950년 맥아더처럼 "우리"를 승자로 생각했지만 클린턴이나 부시나 다 틀렸으며 북한은 핵 폐기 없이 핵보유국이 됐다고 썼습니다.

끝으로 "김정은은 핵무기를 5천년 코리아 역사의 대관으로 간주하며 트럼프는 길어야 8년을 집권할 것"이라고 보면서 "트럼프가 승리자가 되느냐, 아니면 맥아더처럼 실패하여 쫓겨나느냐 하는 건 그의 트윗에 달렸지 않고 김정은과 그의 장성들이 핵무기를 포기하느냐, 않느냐에 달렸지만 아직 아무런 징후가 없다"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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