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분석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14% 급락했고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까지 벌어졌습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나흘만인 지난 22일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저커버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정보 유출 과정에서 자신들이 실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뷰는 CA와 앱 개발자가 신뢰를 깨버렸다는 점에 집중됐습니다.
■ '통화 시간'부터 '문자 내용'까지…페이스북은 모든 것을 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촉발된 페이스북의 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와 문자 기록까지 들여다봤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얼마나 수집하고 있을까요?
SBS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알아봤는데요.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면 '내 페이스북 콘텐츠 사본'이라는 기능을 통해 이제까지 올린 게시물과 댓글 등 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음성 통화와 문자 이력까지 사본에 담겨 있었습니다.
■ SNS 개인정보수집 실태점검 나선 방통위…내 정보는 안전할까?
이 같은 의혹에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메신저앱 등을 설치할 때 '통화와 문자 이력을 업로드한다'는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부 문제 제기가 있어서 올해부터는 통화, 문자 기록을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페이스북 코리아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했는데요. 방통위는 오늘(30일)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밴드 등 SNS 사업자의 개인정보수집 방법과 범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태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