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오늘 밤 자율협약 종료되면 법정관리

유동성이 고갈된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가 오늘(30일)밤 자정 종료됩니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즉시 금호타이어는 빚 독촉을 받게 됩니다.

2조 4천억 원에 이르는 국내외 금융채무 가운데 270억 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다음 달 2일 돌아오고 5일에는 회사채 400억 원을 갚아야 합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로선 이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음부도를 막기 위해 오는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입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끝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 여부는 다음 주 월요일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가르는 노사 합의는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과 자구계획에 대한 것으로 이 가운데 해외매각이 핵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고 중국 사업장의 부실을 메우려면 더블스타의 자본유치가 필수적인 만큼, 노사가 이날까지 이에 합의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노사가 합의하면 더블스타는 유상증자 6천400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투입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채권단도 이에 맞춰 2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수혈하고, 기존 채무도 금리를 인하하고 만기를 연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을 반대하면서 국내에서 공개 매각을 새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