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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경찰의 흑인 오인사살 질문받자 "지역문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를 중심으로 연일 항의시위가 확산하는 경찰의 흑인 오인사살 사건에 대해 "지역 문제"라고 일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 힐과 시사주간지 타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베테랑 정치 저널리스트 에이프릴 라이언이 아이폰을 들고 있다가 이를 권총으로 오인한 경찰관들의 발포에 의해 숨진 흑인 청년 스테폰 클락 사건에 대해 묻자 "틀림없이 끔찍한 사건"이라고 답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나 "이건 지역문제 같은 일이다. 이 시점에서는 당분간 지역 당국에 맡겨둬야 한다고 느끼는 그런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2016년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37세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 두 명이 무죄평결을 받고 방면된 데 대해서도 같은 답을 내놨습니다.

샌더스는 "우리는 법 집행이 법 조문대로 실행되길 원한다. 대통령도 그런 법 집행을 지지한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락 사건과 스털링 사건은 연방정부가 무게를 실어야 할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샌더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는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문제와 학교 보안 강화 쪽으로 질문을 유도했습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대변인이 지역 문제라고 언급한 사건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새크라멘토에서 며칠째 이어지는 시위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테폰 클락 사건은 지난 18일 새크라멘토 주택가에서 차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 2명이 한 주택 뒷마당에 있던 22세 흑인 청년인 클락을 향해 20발의 총탄을 발사해 사살한 사건입니다.

경관들은 클락이 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해 사격했지만, 쓰러진 클락의 손에서 발견된 건 아이폰이었습니다.

새크라멘토에서는 지난주부터 '휴대전화 들었으니, 쏘지 마!(Cells Up, Don't Shoot!)'를 구호로 외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4년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살해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소요 사태로 번진 퍼거슨 사태 때 구호를 본뜬 것입니다.

당시 구호는 '손 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였습니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벌이는 민권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된 시위대원 수백 명은 이번 주 새크라멘토 주 의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이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와 해당 경관 처벌을 주장했습니다.

시위대원들은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문을 가로막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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