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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개정하면서 환율도 양보?…정부 "별개의 사안"

<앵커>

우리 정부와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을 하면서, 환율과 관련한 협의도 한 사실이 미국 정부의 발표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FTA와는 별개의 협상이라고 해명했지만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무역대표부가 공개한 한국 정부와 협상 성과 발표문입니다. 한국이 자동차 시장을 더 개방하고 철강 관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내용은 우리 정부 발표와 같습니다.

그런데 몰랐던 내용이 있습니다. 유리한 무역환경을 위해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식의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것에 거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라이트하이저/美 무역대표부 대표 (CNBC 인터뷰) : (FTA, 철강에 이은) 세 번째 이슈는 통화(환율)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인 합의를 거의 마무리해가고 있습니다.]

큰 양보를 하고도 감춘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정부는 FTA 협상과 환율 협의는 전혀 별개라고 반박했습니다. FTA 협상단이 아닌 기획재정부와 미 재무부가 별도로 진행한 협의라는 겁니다.

[김현종/통상교섭본부장 (청와대 홈페이지 영상) : 축구를 뛰고 온 선수에게 야구에 대해서 왜 얘기하지 않았느냐 이런 질문인 것 같은데, 서로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을 안 했거든요.]

정부는 미국 정부가 협상 성과를 포장하기 위해 환율 협상을 묶어서 공개한 것 같다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철강 관세와 함께 패키지로 진행된 통상협상에서 환율 문제는 중요한 영향을 줄수 밖에 없는 사안이었던 만큼, 마땅히 FTA 협상 결과를 설명할 때 공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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