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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②] 학교마다 '아리수 급수기'…"못 믿겠다" 학생들도 외면

아리수 홍보 예산 5년간 190억…음용률을 제자리

<앵커>

이렇게 외면받는 아리수의 음용율을 높이겠다며 서울시가 최근 5년간 쏟아부은 홍보비만도 190억 원에 달합니다.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아리수 급수기를 달아주고 청소년 홍보조직을 만들어, 봉사활동 시간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식당에 아리수 급수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서울시가 청소년의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겠다며 기존에 설치돼 있던 정수기도 없애게 한 뒤 설치해준 겁니다.

[아리수 급수기 설치 고교 교장 : 우리 나름대로 정수기를 설치했다가, 모든 학교가 바꾸라고 자꾸 그래서 우리도 바꿨죠.]

아리수 급수기는 각층 복도마다 모두 설치됐습니다. 서울시가 이렇게 시내 초·중·고교 1천3백여 곳에 설치한 아리수 급수기만도 2만 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집에서 생수를 챙겨와 마시는 실정입니다.

[학생 : (생수를) 항상 갖고 다녀요. 아무래도 포장돼 있고 하니까 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생 : 이건(아리수는) 어떻게 정수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별로 신뢰가 안 가는 것 같아요.]

아리수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자 서울시는 청소년 홍보조직까지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카페에 아리수와 관련된 홍보 활동을 올리면 서울시가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주는 겁니다.

서울시의 아리수 홍보 예산은 해마다 늘어 최근 5년간 190억 원에 달합니다.

수돗물에 대한 미래 세대의 거부감을 줄이려는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들이 동참할 때 정책의 신뢰와 효과는 더 커질 겁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 [아리수①] '아리수' 마시라면서…"냄새 나" 정수기 쓰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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