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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정밀 타격'…연세의료원, 국내 첫 중입자 치료기 도입

총 3천억 원 투자…이르면 2022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가동

'암세포 정밀 타격'…연세의료원, 국내 첫 중입자 치료기 도입
▲ 29일 중입차 치료기 계약 체결식에서 하타자와 마모루 도시바 이사상무,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창규 DK메디칼 솔루션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치료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싼 가격으로 전세계 10기밖에 운영되지 않는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 도입된다.

이르면 오는 2022년부터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연세의료원과 일본 도시바, DK메디칼솔루션은 2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중입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거대한 입자 가속기에 주입해 암세포를 빛의 속도로 정밀 조준 타격함으로써 사멸시키는 최첨단 암 치료 장비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 '날카로운 명사수'(Sharp Shooters)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다.

높은 정확도뿐 아니라 치료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장점도 있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만 받으면 된다.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로 치료가 끝난다.

대개 5년 생존율이 다른 암보다 낮은 폐암과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난치암환자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의 암 환자 등에 주로 쓴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 발표에 따르면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 이하에서 53%까지 향상됐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할 경우 2년 생존율이 10% 미만에서 66%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워낙 고가여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중입자 치료기는 일본 5기, 독일 2기, 중국 2기, 이탈리아 1기 등 총 10기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약 3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입자 치료기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 주차장에 지하 5층, 지상 7층의 연면적 약 3만5천㎡(약 1만평) 규모로 설치된다.

건축이 완료되면 오는 2022년께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가 시작된다.

연간 1천500명의 암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원정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의무를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고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를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암환자가 에이전시를 통해 일본에서 중입자를 치료 받으면 체류비 등을 포함해 1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에서 중립자 치료를 받은 국내 암 환자는 26명 정도다.

국내에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기존 원정 치료비용의 절반 이하인 약 3천~4천만원에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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