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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긴급한 상황에만 출동"…판단 기준 모호 우려도

<앵커>

"잠긴 문을 따주세요.", "도망간 강아지를 잡아주세요." 이런 전화 때문에 소방관들이 정작 불을 끄거나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집중을 못 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앞으로는 이런 신고에는 출동을 안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119구조대원이 인명 구조 장비에 매달려 나무 위로 오릅니다. 뜰채로 낚아챈 건 학교 사육장에서 탈출한 공작새, 잡아달라는 신고를 받고 구조장비까지 동원해 출동한 겁니다.

방호요원만 100명이 넘는 국회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를 잡아달라며 구조대를 부르는가 하면, 참새가 집에 들어왔다며 빨리 출동해 잡아달라는 신고도 있습니다.

[119구조대 : 참새야 참새.]

이런 단순 출동에 소방력이 낭비된단 지적이 끊이질 않자 소방청이 긴급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출동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선 신고받은 상황이 119 출동이 꼭 필요할 만큼 긴급한지 세 단계로 나눠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동물 구조 신고의 경우 앞으로는 긴급한 위험이 없다면 출동을 거절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만든 출동 거절 기준은 전국 시도 소방본부 의견을 취합하는 대로 다음 달 중 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 사이에선 판단 기준이 모호해 혼선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방관 : 이거를 전화상으로 파악하기가 되게 모호한 부분이 많아요. 위험해 보인다, 행인이 다칠 위험이 있다.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안 나가요?]

무엇보다 사소한 일조차 119부터 찾고 보는 일부 시민의 의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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