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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순환출자 고리 끊겠다"…4조 5천억 들여 지분 매입

<앵커>

재벌기업에 대한 유무형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총수의 계열사 주식을 정리해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입장이 비슷한 다른 재벌 대기업들도 그냥 있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순환출자는 그룹 내에서 계열사끼리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입니다.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도 전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게 돼 비판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4개. 현대차나 기아차를 시작으로 모비스와 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이 엮여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와 글로비스 간 분할 합병을 거쳐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기존 순환 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약 4조 5천억 원을 들여 모비스 지분 매입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내게 될 세금만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영규/현대자동차그룹 전무 : 미래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킴과 동시에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체계를 도입하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겠습니다.]

공정위로부터 6개월의 유예기간을 받은 삼성도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오는 8월 말까지 삼성 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 주를 처분해야 합니다.

현재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2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달 말까지 대기업들에게 자체 개선안을 요구한 데 이어 순환출자를 더 엄격히 규제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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