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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김정일 VS 파격 김정은…'닮은 듯 다른' 父子 행보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그 시점이나 행로를 볼 때 여러모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파격적인 외교 스타일만큼은 김정일과 크게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5월 29일. 첫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혈맹, 중국의 지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아들 김정은 시대에도 그대로 반복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두 사람의 방중 행로 역시 닮았습니다. 숙소였던 댜오위타위 18호각은 김정일이 주로 머물던 곳이었고, IT 단지 중관촌을 들른 것도 김정일 방중 때와 겹칩니다.

특히, 평소 비행기를 애용하면서도 일부러 특별열차를 택한 것은 최고지도자의 상징성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고영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아, 할아버지(김일성) 아버지(김정일)처럼 우리 원수님(김정은)도 저렇게 특별열차를 타고 인민들을 위해 고생을 하시는구나' 선전이 또 그렇게 갈거고….]

하지만 김정은의 파격적인 외교 행보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식이었던 은둔자 김정일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김정은은 지난해까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올 들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북중 회담까지 이어가면서 대화의 판을 흔들었습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일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판을 주도하는 차원에서의 최초 방중을 했다고 그렇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부부 동반 외교처럼 정상국가를 표방하는 개방적 외교 스타일 역시 김정일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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