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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잃을까 걱정?…시진핑 '황제 의전'에 담긴 속내

<앵커>

저희가 어제(27일)도 주변 나라의 속마음을 분석해봤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공식 확인된 만큼 오늘도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시진핑 주석의 생각은 뭘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상욱 특파원, (네, 베이징 입니다.) 어제 이 시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언론에서도 보도한 내용이 없었는데 오늘은 아주 아침부터 많은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게 예의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생각은 관영매체, 특히 신화통신 보도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제가 이번 방중을 보도한 신화통신 기사 원문을 출력해 봤는데, A4용지로 9장, 한자로 3천 400자 짜리 긴 기사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서 다른 어떤 나라의 정상이 베이징을 찾았어도 신화통신이 이렇게 길고 자세한 기사로 보도했던 적이 없습니다.

관영CCTV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침마다 매시간 톱뉴스로 무려 14분짜리 리포트를 계속 내보냈습니다.

다른 관영 언론들은 김정은의 이번 방중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은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국국민들에게 성과를 확실히 각인시킨 겁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환대하는 모습을 봤고, 시진핑 주석의 미소 띤 모습까지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시 주석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은 이유, 뭐라고 봐야 할 까요?

<기자>

시 주석은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움을 요청한 지금이 북한을 확실히 자기편으로 만들 기회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잃을 경우 실질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장기집권 기반을 다진 시 주석의 국내 정치적 입지까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항입니다.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 주석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 체제가 붕괴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건 물론, 북한경제 개발과정에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외교부는 오늘도 6자회담의 재개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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