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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④] 보고·지시 시각 조작 왜…'10시 17분 마지막 카톡' 의식?

<앵커>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사 당일 침실에 머물다 '골든타임'이 지난 뒤에 첫 보고를 받았고 오후에 최순실 씨를 만나고 나서 중대본 방문을 결정한 겁니다. 그래도 아직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법조팀 임찬종 기자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처음 보고받은 시각과 안보실장과 통화한 시각을 조작했다는 게 수사 결과의 핵심인데, 검찰은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기자>

2014년 4월 16일 10시 17분. 검찰은 이 시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학생이 마지막으로 카톡을 보낸 시각입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이 시각을 구조가 가능했던 마지막 시점, 즉, 골든타임으로 분석한 내부 문서를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따라서 당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고 처음으로 대응 지시를 한 시점을 오전 10시 17분, 골든타임 이전으로 조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골든타임 이후에야 대통령이 움직였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 청와대 사람들이 보고 시간을 조작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마지막 카톡 내용은 "배가 기울고 있어, 엄마 아빠 보고 싶어" 였습니다.

<앵커>

안봉근 비서관이 관저 침실까지 달려가서 수차례 대통령을 불렀던 시간이 10시 20분쯤이라고 검찰은 밝혔는데, 이때까지 대통령은 무얼 했던 건가요?

<기자>

검찰도 명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관련자 진술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참사 전날 목이 안 좋아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참사 당일 의료용 가글을 받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10시경 김장수 안보실장의 전화를 못 받은 것을 미뤄볼 때 몸이 좋지 않아서 10시 22분까지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 것 아닌가 짐작이 될 뿐입니다.

왜 짐작만 할 수 있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침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본인밖에 모릅니다.

다만, 검찰은 사고 당일 또는 전날 불법 시술을 받았거나 최순실이 아닌 외부인과 있었다는 등 그간 제기된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리했습니다.

<앵커>

그 이후 10시 반부터 2시 반, 4시간이 비는데, 계속 관저에 머물며 전화 통화한 것인가요?

<기자>

검찰은 관저를 나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대로라면 참사 당일 중대본에 방문하는 일조차 최순실 씨의 제안 없이는 관저에 머물렀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검찰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최 씨를 부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원래 최 씨와 회의가 잡혀 있던 날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이 복기한 당시 상황을 보면 최순실 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 씨가 청와대에 도착을 하자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와대 수석들이 중대본을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최 씨가 회의에서 중대본을 방문하자는 제안을 해서 방문이 결정됐다는 거죠.

다시 말해서 세월호 참사 당일 급박한 순간에도 대통령의 참모인 수석들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못 하고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를 통해 이야기를 해야 했던 구조였다는 겁니다.

다만 최 씨 측은 중대본 방문 결정에 관여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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