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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후랭코프 데뷔전, 2016년 보우덴 못지않았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화려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후랭코프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고, 타자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다.

이날 후랭코프는 83구로 6이닝을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27개), 커브(18개), 체인지업(15개), 투심 패스트볼(4개)을 골고루 섞어서 던졌다.

투구 수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일요일 선발 등판이 예정된 후랭코프를 5-0으로 앞선 7회에 일찍 교체했다.

이후 불펜이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경기는 두산의 5-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막강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2시즌 반을 뛴 조쉬 린드블럼과 새 외국인 투수로 후랭코프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발진 진용을 새로 짰다.

외국인 투수 교체로 두산 선발진이 더 강해졌는지는 의문이었다.

개막전에서 린드블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안감은 커졌다.

더군다나 후랭코프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지난해 한 경기에 불과했기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후랭코프는 이날 한국 데뷔전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데뷔전만 놓고 보면 보우덴 못지않았다.

보우덴은 2016년 4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직구의 힘에서는 보우덴이 앞설지 몰라도 전체적인 제구력과 안정감에서는 후랭코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물론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후랭코프가 KIA 타이거즈 등 타선이 강한 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를 본 뒤에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후랭코프의 투구는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에 대해 기대를 걸어도 좋을 정도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후랭코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기분이 매우 좋다. 포수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졌고, 동료들이 잘 받쳐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랭코프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는 평가에 "원래 공격적인 투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고의 야수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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