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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24시간 영업 중단" 불 끈 프랜차이즈들

<앵커>

경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경제부 정경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24시간 영업하던 상점들이 요즘 영업시간을 점점 줄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예전에 번화가를 가면 거리도 환하고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요즘은 그때만큼 손님도 많지 않고, 상점들도 문 닫는 시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 식당이야 사장님 마음대로 영업시간을 정하면 되겠지만, 프랜차이즈 업계도 영업 시간이 줄었다고요?

<기자>

대표적인 곳이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인데요,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주와 본사가 계약을 맺을 때 그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영업시간도 일괄적으로 정해놨습니다.

그런데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해서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문 닫는 매장도 있습니다. 예외를 두는 거죠.

지금은 전국에 매장이 440곳 정도가 있는데 3분의 1 정도가 영업시간을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새벽에 나오는 영업이익보다 인건비나 운영비 지출이 더 많기 때문에 차라리 문을 일찍 닫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심야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요청하는 가맹점주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수지가 맞지 않는다. 아무래도 연초에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많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심야 영업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곳이 편의점 아니겠습니까? 편의점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원래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주가 본사와 계약을 맺을 때 24시간 영업하는 걸 의무 사항으로 둡니다. 사장님들이 마음대로 줄일 수가 없는 건데요, 그런데 국내 편의점 중에서 24시간 영업을 안 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마트24는 가맹 계약을 맺을 때 24시간 운영을 할지 말지, 점포별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이 결정하는 거죠.

그런데 이마트24의 신규 가맹점 중에서 24시간 운영하는 곳의 비율을 따져보니까 지난해 8월에는 28.7%였는데 10월에는 19.8% 12월에는 9.6%, 지난 2월에는 8.8%까지, 이렇게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24시간 영업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사실 우리나라 편의점 하면 급할 때 이용할 수 있어서 참 편하다, 외국인들도 좋아한다, 이런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24시간 영업'을 편의점의 상징처럼 여기기도 하고요. 사실 업계 입장에서는 24시간 운영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건만 되면 25시간 영업을 하고 싶다는 거군요.)

심야 시간대 소비자들이 갈 곳이 편의점밖에 없고, 또 24시간 운영을 안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업체 비해서 뒤처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인데 요즘 가맹점주들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인건비가 올라서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고 직접 심야 시간대에 근무하느라 힘들다는 분들이 많은데, 영업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요청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조만간 편의점 영업시간에도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절충안을 찾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어떻게 또 접점을 찾게 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정경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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